큐레이터 개념
2024 포르모사 북해안 아트 페스티벌은 '해빈선 그리기'(Walking The Shoreline)이라는 제목으로 17명이 넘는 현대 예술가들을 초청해 메인 전시장과 그 외의 전시장에서 다양한 풍경의 랜드 아트를 전시하고, 특정한 장소에서 작품을 설치하며 일련의 공공행사를 기획하여 추진하며 이것은 현장조사, 현지인들의 참여, 커뮤니티 디자인, 아트 빌리지의 연결 등 다양한 형식의 예술계획이 혼합되어 있습니다.

북해안은 대자연의 힘이 절충하는 곳입니다. 다툰 화산에서 분출된 용암은 바닷물과 지속적인 침식 속에서 만들어진 독특한 지형이 서로 다른 힘의 뒤섞임을 선명하게 드러냅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고대 지경은 우리에게 인류세 이전에 일종의 광대한 시공간적 척도를 상기시켜 줍니다. 바로 이러한 엇갈린 충돌 속에서 북해안은 하나의 서식지가 되었습니다. 화성암으로 형성된 플랫폼에서 사람들은 농업생활이 시작하였고, 해빈선의 변화를 따라 형성된 조간대에서 풍부한 생태를 배태하였으며 더더욱 철새의 계절적으로 이동하는 경유지가 되었습니다.

‘해빈선'은 해안선의 전방, 바닷물과 육지가 맞닿은 선을 의미합니다. 해빈선은 고정된 선이 아니라 조석의 움직임에 의해 앞으로 들어오거나 뒤로 빠집니다. 따라서 해빈선은 변위, 변동, 반복적인 정의를 의미합니다. 그러나, 바로 이러한 해빈선의 전후변동은 가능성으로 가득 찬 조간대, 파식대 같은 구역을 만들고 이에 따라 풍부한 생태를 가져옵니다. 해빈선의 변동 상태는 또한 독특한 거주 가능성을 안겨줍니다.

해빈선을 예시로 들면, 북해안이 서로 다른 자연의 힘의 충돌로 만들어낸 지형이라고 가리킬 뿐만 아니라, 현재예술이 지경을 측량하고 그리는 수단이라는 것을 상징하기도 하며 자연좌표를 뷰쉐드로 삼아 행정적인 경계를 뛰어넘어 다양한 방식을 통해 북해안의 풍부하고 다의적인 자연적, 인문학적인 모습을 포착합니다.

"해빈선"은 반복적인 정의 속에서 가능성으로 가득 찬 공간을 만들어낸 것처럼, 우리는 이러한 해안 생태, 즉, 다원적인 예술을 만드는 조간대, 창의력이 모이는 해만으로부터 아트 페스티벌을 상상하려고 시도합니다.

3주간의 아트 페스티벌에서 아티스트를 초청하여 진산, 완리, 스먼, 산쯔 등 다양한 특정 지역을 걸쳐 북해안을 따라 다양한 모습의 예술작품을 제작하도록 합니다. 대형 옥외 설치예술 작품 뿐만 아니라, 특정 장소에서 다양한 형식의 창작과 공공행사의 기획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트 페스티벌에서도 북해안의 지역단체 및 아트 빌리지를 연계하여 워크숍, 체험학습, 답사, 대화 등의 활동을 통해 북해안의 인문역사와 자연환경을 발굴·탐색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현대 예술의 독특한 감성적 경험을 통해 2024 포르모사 북해안 아트 페스티벌은 '해빈선 그리기'로 관객들이 이 의미가 있는 해빈선을 새롭게 그리도록 안내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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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 소개
유준란
유준란 큐레이터는 프랑스의 파리 제4대학교 (Université Paris-Sorbonne) 예술사 박사로 현재 국립 타이완 예술대학 조각학과 교수 겸 미술대학 학장을 맡고 있습니다. 그는 타오위안 시립미술관 관장을 비롯하여 국립 타이완 예술대학 예술박물관 관장, 국립 창화사범대학 미술학과 학과장 겸 예술교육연구소 소장을 역임했으며 여러 연구 프로젝트에서 진행자, 앨범 편집장 또는 주필자, 번역 또는 편집과 심사를 맡았습니다. 또한 Marc Chagall 특별전시회(2011년, 국립고궁박물관), FORMOSA 조각 비엔날레(2013년, 2015년, 2017년), 가오슝 국제 철강조각 아트 페스티벌(2014년, 2016년), 2019년 타오위안 랜드 아트 페스티벌, 2017년 타오위안 국제 유목 아트 페스티벌 등 대규모 국내 또는 국제 예술 특별전시회를 여러 차례 기획하였습니다.
요우웨이
요우웨이는 큐레이터이자 예술비평가이며 현재 국립 타이완 예술대학교 조각학과 조교수입니다. 2003년 국립 타이난 예술대학교 예술사 및 예술평가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그 후는 ‘ARTCO’ 잡지의 편집자 및 특별작가를 역임하였습니다. 2020년, 버크벡 칼리지
(런던대학교) 인문 및 문화연구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2차 세계대전 이후의 타이완 예술과 시각문화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2018년~2023년에 C-LAB 타이완 현대 문화연구장에서 시니어 연구원, 연구팀 총감독 및 큐레이터를 역임하였으며 여러 전시 및 공연 프로젝트를 기획하였습니다. 최근에는 2023년 C-LAB의 연례 포럼 “서서히 취소된 미래” 및 연례 전시 “폐허가 된 추억의 궁전” 등이 있습니다.